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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유통센터 AGV 도입, ‘DIY 프라모델’로 체험부터 해보자

최종 수정일: 1월 3일

원문기사

물류·유통센터 AGV 도입, ‘DIY 프라모델’로 체험부터 해보자 신승윤 | 2021년 5월 27일

이제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s)란 말만 들어도 주황색 피자 박스들이 떠오른다. 아마존 물류센터에 도입된 ‘키바(KIVA)’는 업계 아이콘이 되어 무수히 많은 배다른 형제들을 양산해냈다. 물론 아마존이 공개한 영상 속 키바는 감탄을 자아낼만하다. 여러 대의 키바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물건이 담긴 랙을 작업자 앞으로 가져다 놓는 모습은 국내 물류·유통쟁이들을 설레도록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와! 우리 센터에도 키바 몇 대 넣어볼까!?”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물류환경과 아마존이 열심히 센터를 늘리고 있는 미국 물류환경은 확연히 다르다. 단적으로 공간만 보더라도 키바가 넓은 면적을 누비며 비교적 낮은 랙을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 물류센터들은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 내에서 높은 랙을 쌓아 올려 공간 효율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몇 대의 AGV를 어디에다 어떤 형태로 적용할 수 있을까?’, ‘정말 인건비 이상의 효율이 나올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라모델’을 통해 실험부터 해보자.

키트를 활용한 나만의 AGV 만들기

프라모델이란 PLA-MODEL, Plastic Model의 한국·일본식 명칭으로 한국어로는 조립식, 조립모형 등으로 표현한다. 플라스틱 부품을 결합해 자동차, 로봇 등의 모형을 만들 수 있는 조립 키트(Kit)라 할 수 있다. AGV에 이런 프라모델 키트가 있다고? 정확히 말하면 프라모델은 아니다. 그렇지만 조립식 키트는 맞다. AGV 키트는 AGV 구동에 필요한 부품만 쏙쏙 골라 담아 필요한 형태의 AGV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때문에 완성품 AGV를 구매하거나, 장기 대여할 때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알리바바에 AGV Kit를 검색한 결과. 다양한 AGV 관련 부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AGV 키트는 모터, 제어장치, 구동 스위치, 무선 제어기, 마커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 배터리, 충전기, 자동 충전기, 경광등, 범퍼, 주행 경광등 등 기존 AGV가 가진 다양한 기능과 장치들을 원하는 형태로 조립할 수 있게끔 쪼개 놓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차체는 기존 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던 손수레(통칭 구루마)를 활용하면 된다. 키트 내 원하는 장치만 따로 구매한 뒤 수레에 붙여 AGV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AGV 키트 구성(출처: 알티올 홈페이지)

이처럼 완성된 나만의 AGV는 어떻게 활용해보면 될까? 가장 쉬운 방법으로 특정 포인트 사이의 물품 운반을 맡겨보자. 마그네틱 가이드를 활용하여 포인트 사이에 길을 만들어주고, AGV에 짐을 실은 뒤 버튼을 눌러 운반, 운반을 마친 뒤에는 하역 작업 후 다시 버튼을 눌러 회수, 이런 식의 단순 작업만을 맡겨 얼마의 시간과 인력이 절약되는지 측정하는 방식의 테스트를 진행해볼 수 있다. 키바들 사이에서도 당당한 DIY AGV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간 열리는 ‘2021 국제물류산업대전’에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AGV들이 등장했다.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과 세련된 외관으로 여럿의 이목을 집중시킨 AGV들 중에 상당수가 키바의 배다른 형제들이었다. 물류로봇 및 솔루션업체들은 이 키바형 AGV를 판매 또는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선보인다기보다 ‘기본적으로 키바형은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지’ 느낌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줬다. 가운데 알티올(ALTIALL) 등 물류 자동화 설비기업들이 AGV 키트를 선보였다. 강병진 알티올 대표이사는 “알티올은 일본 메이덴(MEIDEN)사의 AGV 키트를 적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최근 개발한 키트는 조립이 쉽고, 특별한 제어장치 없이도 자유롭게 주행 경로와 정지 위치 등을 지정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더불어 아마존 키바에는 없는 스티어링, 스핀 턴 기능이 있어 이를 다양한 형태의 수레에 적용해보면서 각자가 필요로 하는 효율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그 외에 고객 필요에 따라 키트를 활용한 완성품 AGV를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1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알티올이 선보인 AGV 키트

자동화 설비 및 로봇의 도입은 ‘단가’만 맞으면 자연스레 널리 보급된다. 여전히 국내 물류·유통센터에서 키바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역시 단가이며, 단가 대비 효율이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AGV 키트의 활용은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한 단가로 여러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실제 프라모델처럼 전시 또는 테스트 전용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아니다. DIY AGV가 효율을 발휘한다면 현역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나만의 AGV 군단을 만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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